“끝까지 배트맨이었던 사나이” 발 킬머 별세,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와 명작들

전설의 배우 발 킬머, 폐렴으로 65세에 눈을 감다
헐리우드 대표 배우 발 킬머가 65세의 나이로 폐렴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딸 메르세데스 킬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인후암 투병 이후에도 꿋꿋이 삶을 이어갔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2015년 인후암 진단을 받고 오랜 침묵 속에 지냈던 그는 이후 다큐멘터리와 인터뷰를 통해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강인한 생의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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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가면을 쓴 마지막 인사, “오랜만이야”
그가 생전 마지막으로 팬들과 공유한 SNS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망 약 5주 전, 그는 배트맨 가면을 쓰고 등장해 “오랜만이야”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발 킬머의 대표작 ‘배트맨 포에버’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인사 같았다”, “그는 끝까지 배트맨이었다”는 추모의 댓글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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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포에버’ 속 빛났던 다크 나이트
1995년 개봉한 영화 ‘배트맨 포에버’는 발 킬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마이클 키튼의 뒤를 이어 배트맨을 연기한 그는, 고뇌에 찬 다크 나이트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조엘 슈마허 감독은 킬머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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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의 아이스맨부터 ‘도어즈’의 짐 모리슨까지
발 킬머는 ‘탑건’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해 아이스맨 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리얼 지니어스’, ‘히트’, ‘더 세인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특히 1991년 영화 ‘도어즈’에서는 록밴드 도어즈의 리더 짐 모리슨을 연기해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킬머의 연기는 영화 내내 중심이었고, 그것이 과장이 아님을 모든 장면이 증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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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가족을 향한 깊은 사랑
킬머는 1988년 영화 ‘윌로우’에서 만난 배우 조앤 월리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비록 1996년 이혼했지만, 그는 늘 “가족이 나의 전부”라며 자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딸 메르세데스와 아들 잭은 현재 예술 분야에서 활약 중이며, 킬머의 SNS에도 종종 자녀들과 함께한 사진이 올라와 팬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안겼다. 그의 사망 이후 자녀들은 “아버지처럼 진심으로 예술을 사랑한 사람은 드물었다”며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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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작품은 영원하다
발 킬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였고, 그가 남긴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준다. 마지막까지 팬들과 교감하며 배트맨 가면을 쓴 그 모습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그가 어떤 배우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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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발 킬머 SNS, 워너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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