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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생존 위기…저출산·불경기에 폐업 속출"경제 2025. 3. 3. 00:18300x250BIG
"도장 경영난이요? 그냥 삶 그 자체입니다."
서울 강서구에서 20년 넘게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박 모(50) 관장은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원생 수가 급감한 데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 움직임까지 맞물리며 재등록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120명이 넘던 원생 수는 현재 7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박 관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예체능 교육"이라며 주변 태권도장들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태권도장 8년 만에 최저 수준…9000곳 아래로 추락
서울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등록된 태권도장은 9488곳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1만 78곳 (최고치)
2021년: 9929곳 (코로나19 영향)
2024년: 9488곳 (지속적 감소)
서울의 경우 9년간 1300곳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267곳으로 처음 1200대까지 내려왔다. 반면 신혼부부 거주 비율이 높은 세종시(55곳 → 85곳)만 유일하게 도장 수가 증가했다.
저출산·불경기 겹쳐 "태권도장 멸종 위기"
도장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으로 인한 초등학생 수 감소다.
교육부의 ‘2024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수는 249만5005명으로 전년도 대비 10만8924명 감소(4.2%)했다.
박 관장은 "원래 학년당 14반까지 있던 초등학교가 10년 사이 8개 반으로 줄었다"며 "결혼율이 올랐다지만, 태어난 아이들이 태권도장에 올 만큼 자랄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맞벌이 부모 위한 돌봄 서비스까지…생존 전략 필수
생존을 위해 일부 태권도장은 단순한 운동 교육을 넘어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직장맘 퇴근 시까지 케어"
"하교 후 돌봄교실 픽업"
"집까지 차량으로 안전하게 귀가"
"아이들 식사까지 제공하는 도장도 등장"
그러나 사범들의 낮은 급여와 과중한 업무로 인해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아동 관련 산업, 이제는 사양길…차별화 전략 필수"
전문가들은 저출생에 따른 유소년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태권도장을 포함한 아동 관련 업계 전반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BC카드의 연간 카드 매출 분석 결과, 지난해 교육 업종(예체능 및 보습학원·어린이집·독서실 등) 소비가 전년 대비 2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절벽이 가속화되는 만큼, 아동 관련 산업을 사양 산업으로 봐야 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과 세분화된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300x250300x250BIG'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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