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식비 부담 5년 새 40% 증가…고물가 직격탄
소득 대비 식비 비중, 1분위 가구 45%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식비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처분 가능 소득은 월 103만7000원이었으며, 이 중 **46만6000원(45%)**을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5분위(최상위) 가구는 처분 가능 소득 891만2000원 중 식비로 133만2000원(14.9%)을 사용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격차가 컸다.
1분위 가구, 식비 부담 가장 커
최근 5년간 저소득층(소득 1분위) 가구의 식비 부담이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80% 가구의 평균 증가율(약 25%)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43만4000원으로, 2019년(31만300원) 대비 12만1000원(3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분위 가구는 25.3%, 3분위는 22.1%, 4분위는 24.7% 증가했다.
고물가·그리드플레이션 영향 커
식비 부담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먹거리 물가 상승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는 2019년 95.8에서 2023년 122.9로 28.3%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같은 기간 99.2에서 121로 22% 올랐다.
특히, 기업들이 원가 상승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 탐욕 물가)’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상 기후와 지정학적 갈등이 겹치면서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이 더욱 커졌다.